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40대 남성을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성범죄자로 몰릴까봐 저항하지 않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10여분간 맞기만 했다.
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밤 11시경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아내, 유치원생 딸, 중학생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40대 가장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이 여성은 초면인 남성과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캔을 건넸지만 아버지가 이를 거절하자 맥주캔을 던지고 휴대전화와 주먹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흥분한 여성이 다른 가족에게도 달려들려고 하자 40대 남성이 막아섰고 여성은 재차 이 남성을 폭행했다. 이 여성의 난동은 10분 후 경찰이 현장에 나타나기까지 계속됐다.
남성은 이 여성을 제압하려고 하지 않았다. 신체 접촉이 벌어지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피해 남성의 아내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했다. 너무 황당하다"라며 "남편은 최대한 안 부딪히고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 경찰이 올 때까지 버티자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아버지가 낯선 사람에게서 폭행당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자녀들은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
피해 가족은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가해자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최근 검찰에 넘겼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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