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영장 발부 20일 만에 구속

진입 40여 분 만에 구속영장 집행
호송차 탑승 전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달라"

오늘(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통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양 위원장은 지난 달 13일,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구속 영장이 발부된 바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에 영장 집행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5시 28분께 영장 집행을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위치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력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통해 곧바로 내부 수색에 나섰고, 혹시 모를 무력 충돌에 대비한 기동대원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진입 40여 분 만에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영장을 진행했습니다. 영장 집행에 총 40개 부대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장 집행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사옥에 진입하려 하면서 경향신문 사옥 인근 도로와 사옥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경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6시 29분께 경찰과 함께 사옥에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습니다. 차에 타기 전 그는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며 소리치기도 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달 18일 구속영장을 집행하려고 시도했으나 양 위원장 측이 구속에 불응하면서 사옥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돌아간 바 있습니다.

현재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