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해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경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오전 6시 9분경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날 양 위원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경찰 40개 부대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복을 입은 기동대원들도 동원됐다.
경찰이 건물 내부를 수색하는 가운데 영장 집행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사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6시 29분경 사옥에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양 위원장은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소리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의 구속은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민주노총의 저항에 부딪혀 사옥에 진입도 하지 못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집회측 추산 8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집회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민주노총을 직접 찾아가 집회를 만류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양경수 위원장의 구속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
이어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경고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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