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에서 강아지를 옆에 매단 채 달린 트럭 / 사진 = 위액트 제공 |
경북 포항에서 트럭 운전자가 강아지를 트럭 밖에 매달고 달리다가 시민에 적발됐습니다.
시민이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에 제보한 영상을 살펴보면, 작고 흰 강아지가 흰색 트럭 옆에 매달린 채 도로를 주행하는 트럭 속도에 맞춰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당시 트럭은 강아지를 매달고 멈췄다 달리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경북 포항에서 강아지를 옆에 매단 채 달린 트럭 / 영상 = 위액트 제공 |
이 모습을 목격한 한 시민은 급히 갓길에 자신의 차를 세운 뒤 트럭 운전자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달려오는 시민을 본 트럭 운전자는 트럭에 매달려있던 강아지를 운전석에 집어 던지듯이 태워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액트'는 지난달 3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럭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포항북부경찰서를 방문해 3,250명의 시민 탄원 서명과 함께 트럭 운전자에 대한 동물학대 사건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 경북 포항에서 강아지를 옆에 매단 채 달린 트럭(확대한 영상) / 영상 = 위액트 제공 |
트럭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짐칸에 싣고 가던 강아지가 운행 중 옆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수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겁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트럭에 매달려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럭 운전자의 강아지 학대 사실이 인정되면 올해 초 개정된
앞서 경북 상주에서는 차량에 개를 묶은 채 끌고 다니다가 결국 개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끌려 다닌 개는 이미 죽은 것인지 미동조차 없는 처참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