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끝 남극에서 수박과 애호박을 길러 먹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우리 연구진이 LED 인공광으로 열매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농장'을 개발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옮겼는데, 최근 첫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컨테이너 안에서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고추와 애호박, 그리고 미니수박도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컨테이너 농장이 있는 곳은 최저기온이 영하 25도의 혹한인 남극입니다.
인공조명으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첨단 식물농장은 지난 1월 세종과학기지에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시운전을 거쳐 지난달 첫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재 /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 "식물 자라는 거 보면서 힐링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수박화채도 얼음 넣고 먹었어요."
남극 연구를 하는 세종기지 대원은 모두 18명.
그동안 채소는 먹기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의중 /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장
- "과일, 채소를 인접한 칠레를 통해 보급받았는데요. 한겨울에는 기상 상황이 안 좋아서 (못 먹었죠.)"
현재 남극에는 83개 기지가 있는데, 식물농장을 갖춘 곳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 인터뷰 : 김두호 / 농촌진흥청 차장
- "이상기상으로 인해 작물 생산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식물농장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채소재배가 불가능한 사막지역에도 수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