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서울시민 하루 물사용량 8리터 늘어…미국·캐나다 15% 감소와 대조적

서울시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지난 10년간 8.4리터 늘어나 총 293.1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캐나다 주요도시에서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민의 물 사용량 변동요인에 따른 상수도 대응 연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민 1명이 하루동안 쓴 수돗물 사용량은 2010년 284.7리터에서 2019년 293.1리터로 10년간 약 8.4리터(3%) 늘어났다. 절수기기 효율 증가와 누수율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1·2인 가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이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실제로 가정용수의 경우 2010년 188.7리터에서 2019년 191.6리터로 사용량이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비가정용수는 96.1리터에서 95.9리터로 사용량이 되레 줄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타 국가의 도시와 상반된다고도 짚었다. 미국물연구재단이 2016년 미국과 캐나다 23개 도시의 1인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1999년 262L에 달했던 사용량은 2016년 222L로 15% 감소했다.
또 서울시의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에서 2인가구가 될 때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2018년 시내의 한 아파트 1825세대 4679명을 대상으로 가구별 물 사용특성을 조사한 결과, 1인가구의 물 사용량은 438리터였지만 2인가구는 266리터였다. 이어 3인가구 191리터, 4인가구 176리터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구별 구성원 수가 증가할 수록 세탁기, 싱크대 등을 공동으로 써 물 사용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민의 물 사용량은 기후변화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기온이 평균 10℃ 상승할 때 일 전체 물 생산량은 10만톤, 1인 물사용량은 약 10리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