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시민들이 두고 간 꽃·편지 가득
경북 경주의 한 도로에서 개학식 날 등교하던 12세 여아가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31일) 유족 측은 전날 오전 7시 47분께 경주 동천동의 한 도로에서 개학식을 맞아 등교하던 피해자 A 양이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한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A 양은 덤프트럭에 치여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A 양을 발견하지 못한 트럭 운전자는 그대로 A 양의 몸을 밟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의 언니 B(24)씨는 “학교 가는 길에 한 아이가 별이 됐다. 경찰은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주지 않는다. 트럭 운전자는 제 동생이 안 보여서 몰랐다고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페이스북, 보배드림 등의 커뮤니티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남겼고, 목격자로부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트럭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제보자분들이 아니었으면 동생의 모습을 빨리 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본인들의 일이 아님에도 마치 본인들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익명의 사람들이 A 양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국화꽃과 함께 편지를 남기고 갔습니다. A 양의 친구들도 장문의 편지를 남기며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 시민은 "아가야 아저씨도 자식 가진 부모다 보니 마음이 많이 슬프구나. 얼마나 아팠겠니.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A 양의 친구는 "너무 보고 싶다. 너 다시 돌아오면 떡볶이랑 사달라는 거 사줄게. 고마워 내 친구로 놀아줘서. 너를 평생 잊지 않을거야"라는 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현재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의 태도에 매우 분노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운전자가) 사건 발생 당일 유가족이 운전자 사무실을 찾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도
이에 경찰은 "CCTV 및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불일 때 가해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아이를 보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며 "현재 운전자 조사 중이고, 치사사고이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르면 이틀 내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