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경보문자 덕분에…90대 치매 노인 찾아

올해 6월부터 시행 중인 실종경보문자 덕분에 90대 치매 할머니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3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51분께 "치매가 조금 있는 어머니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한 남성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형사 1개팀과 지역경찰을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31일에도 수색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전 10시45분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문자 발송 2분 만에 첫 제보가 들어왔으나 실종 할머니와 일치하지 않았다. 오전 10시53분께 들어온 제보를 토대로 현장 수색을 하던 중 문자 발송 25분 만인 오전 11시10분께 할머니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문자 발송 후 할머니를 발견하기까지 25분여 간 경찰에는 모두 12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할머니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동네 약국에 약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례는 실종경보문자를 활용해 실종자를 발견한 울산 첫 사례이다.
실종경보문자 제도는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이다. 18세 미만 실종 아동과 치매 환자의 인상착의 정보를 주민에게 재난문자 형식으로 발송해 제보를 유도하는 제도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