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돌봄SOS센터' 올해 약 7만 건 긴급돌봄 서비스…작년 대비 60% 상승

# 마포구에 사는 A씨(57세)는 직장에서 명예퇴직해 현재 무직이며, 혈액암을 앓고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다. 항암치료 중 오른쪽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수술을 앞두고 있던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병원에서 강제 퇴원했다. 혼자서는 거동할 수도 없고, 수술 준비를 위한 병원 내원이 필요하지만 타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의 부모 외에 돌봐줄 가족이 없었다. A씨는 긴급하게 돌봄SOS센터에 의뢰해 가사 지원 및 병원동행을 지원하는 '일시재가서비스' 57시간을 제공받았으며, 이후 수술을 위한 입원을 할 수 있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국면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돌봄SOS센터'가 긴급하고 일시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한 돌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돌봄SOS센터'를 통해 올해 취약계층을 비롯해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서울시민에게 약 7만 건에 달하는 긴급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고 31일 밝혔다. 7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제공했던 서비스(4만 3,086건) 보다 약 60% 이상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센터 이용자 수도 작년 한해(1만 9996명) 보다 약 72% 증가한 3만 1371명이었다. 서비스 이용액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해 전체 서비스 이용액이 70억 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서비스 이용액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이용액은 돌봄SOS센터에서 제공하는 5대 서비스(일시재가·단기시설·동행지원·주거편의·식사지원)를 이용했을 때 시민이 부담하거나 서울시가 지원하는 금액을 말한다. 중위소득 85%(코로나 상황 한시적 100%) 이하는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고, 그 외 시민은 전액 본인이 부담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복지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돌봄이 필요한 가구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해 8월 '돌봄SOS센터'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흡수하면서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돌봄SOS센터 서비스 신청자(3만 4406명)의 대부분(96.1%)은 수급자·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중위소득 100% 이하의 저소득층이었다. 장애인은 21.2%였다.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7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신청자의 가구원수를 살펴보면 68.4%가 1인 가구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인 가구는 13.1%, 3인 가구 이상은 3.3%였다.
만 50세 이상 중·장년, 어르신, 장애인 중 거동이 불편하고 수발하는 가족이 없는 경우, 돌봄SOS센터에서 일시재가서비스, 단기시설서비스, 동행지원서비스, 주거편의서비스, 식사지원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120 다산콜센터로 하면 된다.
정상택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긴급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서비스가 신속히 제공될 수 있도록 돌봄 인력과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