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경제 위기 등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이 비상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부산, 경남 등은 사립대보다 국·공립대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걸 해결하려고 학교 간 통합을 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갈등이 터지고 있습니다.
데이터M 민경영,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전국 대학(원)의 신입생 등록률은 84.5%,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재학생 수는 5%, 등록금 수입은 6% 하락했습니다.
위기의 대학, MBN 데이터취재팀이 빅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전국 대학교 208곳의 신입생 등록률, 재학생 수, 등록금 수입 데이터 10년치를 종합해 '대학 평가 지수'를 계산했는데요.
교육부의 평가 방식을 참고해 데이터별 가중치를 주고,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했습니다.
이 지수는 높아질수록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뜻인데,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공립과 사립학교 중에서는 예상대로 사립의 지수가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부산, 경남권과 호남·제주권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예산 편성과 같은 학교 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없어, 위기 대응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위기의 국·공립대,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국·공립대 통합입니다.
그런데 과연 잘 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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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개교해 지역의 초등교원 양성을 담당한 부산교육대학교입니다.
지난 4월 지역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와 종합교원양성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는데, 부산교대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졌습니다.
학교 측의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발한 학생들은 물론 교대의 흡수통합을 우려한 총동창회까지 나서 업무협약 체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현영희 / 부산교육대학교 총동창회장
- "종합대학하고 교육대학은 통합을 하면 안 됩니다. 초등교육끼리 통합을 해야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맞는 교육을 초등교사라야 전문성을 가지고…."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1도 1국립대학'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역시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우세하고, 2008년 통합한 제주대와 제주교대 역시 캠퍼스 간 실질적 교류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대학들이 앞다퉈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단순 통합만으로 지방국립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생 수 감소와 지역 일자리 부족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과 정원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 인터뷰(☎) : 신현욱 / 한국교총 정책본부장
- "지역 국립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지원 그리고 지자체와 연계한 일자리 연결 등 지방 국립대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이 먼저 고려되어야…."
MBN은 자세한 취재 데이터를 KDX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M 이었습니다.
민경영 데이터 전문기자[business@mbn.co.kr]
강영호 기자[nathaniel@mbn.co.kr]
영상취재: 정의정·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