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나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가 설치됐습니다.
취지는 참 좋은데, 정작 이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생색만 낸 거죠.
윤길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도권에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입니다.
택배나 대리운전기사 등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근로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객
- "번화가에 있고 지하철 역도 가까워서 접근성도 괜찮고…."
그런데 쉼터 위치나 시설이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 20여 곳에 사계절 쉼터가 설치됐는데, 하나같이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야간에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노동자 쉼터 관계자
- "'금, 토, 일이 가장 일이 많고 오히려 많이 다니는 때인데 그땐 닫혀 있더라'는 (지적이 많죠.)"
경기도는 무더위 쉼터 80여 곳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하지만, 대부분 무더위 쉼터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주로 공공기관 건물 한쪽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설치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민원인이나 공무원 회의 공간으로 주로 사용되다 보니 이동노동자가 쉴 공간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여기는 총무과에서 통제해요. 중복되고 그래서 민원인하고. 회의도 많이 하고."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식처가 이름뿐인 쉼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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