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밭이 가을장마에 누렇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추석 대목인데,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발 700m에 있는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그런데 배추가 초록색이 아닌 누런빛으로 변했습니다.
밭에선 배추 썩는 악취가 풍깁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이처럼 속은 녹아내렸는데요. 배추가 이렇게 변하기까지는 단 1~2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달 들어 비는 이틀에 한 번꼴로 배추밭에 쏟아졌고, 기온도 평년보다 3도가량 낮았습니다.
잦은 비는 속이 짓물러 터지는 무름병 등 병해충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피해면적은 90ha, 축구장 127개 넓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진복 / 배추 재배 농민
- "분명히 병이 온 건 비를 맞아서 왔는데 그전에는 증상이 나타나도 이렇게까지 안 나타났는데…."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초부터 수확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까지 줄어 가격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진복 / 배추 재배 농민
- "(농사비가) 작년보다 30% 더 들었어요. 돈은 더 들어갔는데 농사가 허무하게 끝나니까…."
병해충과 소비 감소, 그리고 가격 하락까지 삼중고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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