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편지서 아들 예수에 비유 안 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보낸 편지와 관련해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조국 가족이 스스로 아들을 예수로 착각하고 어머니 본인을 성모 마리아로 일체화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어제(26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가족 전체가 다 문제투성이이자 범죄 혐의자인데 조국 어머니가 스스로 성모 마리아 운운하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국사수대와 대깨문들이 조국을 영웅시하고 미화하며 예수로 신성시하는 것을 넘어 이젠 가족이 스스로 착각한다"며 "황당무계한 신성 가족을 보면서 조국 가족의 집단적 자아도취와 자기 동굴에 빠진 허위의식을 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미 웅동학원을 사회 헌납하겠다고 공개 약속한 지 2년인데 박 이사장은 아무런 조치조차 없고 캠코로부터 부채상환요구를 받는다"며 "본인을 예수 어머니라고 과대포장하는 허황된 자신감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이중성과 위선의 민낯 만큼이나 박 이사장의 가증스러운 자아도취와 자기 부정은 보기조차 역겹다"며 "아들이 예수고 본인이 성모 마리아라는 헛소리 주장은 더 이상 지껄이지 마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이사장이 보낸 편지가 논란이 일자 조 전 장관은 오늘(27일) "제 어머니는 김인국 신부님께 보낸 편지에서 아들을 '예수'라고 비유하신 적이 없다"며 짤막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김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신부님께'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라고 썼습니다.
그는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 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편지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과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해 조 전 장관을 예수에 비유했던 글이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 12월 황 씨는 "인사청문회장에 조 전 장관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며 "조 전 장관에게는 가시 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오늘 조 전 장관
재판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복통을 호소하면서 공판 시작 2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조기 종료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