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지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이뤄진 법무부 브리핑이 온라인에서 비판받고 있습니다.
27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특별기여자들의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한 브리핑을 현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한 관계자가 당시 현장에 내린 비를 막기 위해 강 차관의 뒤쪽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소위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관계자가 방송사 등 언론의 취재 카메라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그냥 옆에 서 있으면 안 되는건가', '다 보는데서 저러면 안 보는데서는 어떻다는거냐', '노룩패스보다 심해보인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쇄도했습니다.
'노룩패스'는 2017년 김무성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입국하면서 관계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해 태도 논란이 불거진 일을 말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야를 막론하고 큰 비판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강 차관의 '무릎 우산' 브리핑이 '노룩패스' 보다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잉 의전이라는 논란이 확산하자 법무부 측은 사진·영상 촬영 협조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이 많이 모이는 바람에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야외에서 브리핑을 하게 됐고, 처음에는 관계자가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다가 비켜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다가 다리가 아파 결국 무릎을 꿇게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