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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소재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7개 소부장 품목. [자료 제공 = 경기도] |
경기도는 일본에 역수출이 이뤄지는 등 소부장 산업 자립화가 가시화됐다는 자체 판단 결과를 내놓았다.
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은 26일 소부장 기업지원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략산업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면서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소부장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한 결과 다수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 경제보복에 맞서 2019년 7월 도내 기업의 기술 국산화를 돕고, 일본 부품을 국산화한 기업에게는 자금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2019년 11월 후속조치로 '경기도 소재부품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소부장 국산화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경기도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설치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 시도다.
2022년까지 3년간 소부장 기업 등에 300억 원을 지원하는 경기도 소부장 연구사업단은 2년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 소부장 핵심 품목 17개를 선정해 아스플로 등 40여개 기업·기관에 기술개발지원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대기업과 국내 소부장 기업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17개 핵심품목중 엠케이전자(소재), 네프코·나노켐텍·센텍코리아·아스플로(이상 부품), 비씨엔씨·씨엔원(이상 장비) 등 7개 소부장 품목은 일정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11개 기업과 연결이 됐다.
임 정책관은 "소부장 기업과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미래 기술수요 계획을 소부장 중소기업에게 제공하고 상호교류 하기 위한 '상생포럼', '기술교류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본 역수출 기업도 탄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배관 부품 제조사인 아스플로(화성 소재)는 가스켓 필터 제조에 성공해 일본 수출을 앞두고 있다.
가스켓 필터는 사용수명이 짧은 고가 소모품으로 일본과 미국에서만 제조돼 왔다. 우리나라는 5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왔다. 아스플로는 소부장 연구사업단으로부터 2년간 10억원을 지원받아 가스켓 필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초 대한민국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돼 중앙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고 있다.
내년까지 3년간 9억 원을 지원받는 다원넥스뷰(안산 소재)도 100%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본딩 장비를 개발했다. 올해 세계 최초로 100마이크로미터이하 크기의 범핑 공정 장비 납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임 정책관은 "경기도내 소부장기업에 수요처를 연결해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인프라를 지원한 결과 일본 역수출이 개시되는 등 경기도 소부장 산업 자립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공공 연구인프라를 확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반도체공공플랫폼을 구축하고, 소부장 기업과 대기업의 공정성장 모델을 만드는 등 소부장산업 육성계획을 확대·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 공공플랫폼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와 연계해 수요·공급
경기도는 종업원수·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약 30%의 소부장 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분야 소부장 업체는 60%를 웃돌아 소부장 산업의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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