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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저녁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 상권. 감염병 확산 전보다 한산한 분위기다. [이상현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0대)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방문한 손님 수를 묻자 쓴웃음을 지었다. 저녁 식사하러 온 손님이 한창 많을 오후 7시께였지만, 가게 안에는 A씨 혼자만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날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이 52%를 넘어서며 일상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태원과 마포구 홍대 인근 상인들은 당장 오늘을 넘기는 것도 버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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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저녁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이태원보다는 활기가 돌았지만, 대체로 한산했다. [이상현 기자] |
이태원 분위기는 이곳이 이태원 맞나 싶을 정도였다.
퇴근 시간을 맞아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있었지만, 밥 한 끼, 술 한 잔을 즐기러 가게로 들어서는 모습은 이전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외국인 수도 줄어든 건 마찬가지였다.
과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맛집들은 폐업했고, 그 자리에는 임대 문의 안내가 붙었다. 건물마다 빈 점포나, 일찍 문을 닫은 가게들이 적지 않았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1층 점포가 폐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3층 건물은 모든 층에 임대 문의 안내가 붙어 있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은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기폭제였다고 말했다. 용산에 있던 주한미군이 지난 2018년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했어도 한동안은 관광객 수가 어느 정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 A씨는 "이곳 상권은 이국적인 분위기, 외국인이 곧 경쟁력"이라며 "미군들 빠지면서 상인들끼리도 외국인이 안 올 것을 제일 걱정했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도 안 올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다들 고민하고 걱정하고 하던 찰나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집단감염까지 터진 것"이라며 "야구로 치면 '끝내기 한 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가게를 열면 빚이 늘고, 닫으면 먹고 살 방법이 없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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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한 식당의 모습. [이상현 기자] |
당시 홍석천은 SNS에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강원래도 폐업 당시 "1년 넘게 마음고생 하다 결국 문 닫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찾은 홍대 인근 가게들도 이전보다 한산한 건 매한가지였다. 2030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상권인 만큼 이태원보다는 다소 활기가 돌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술집과 카페 일부는 북적이기도 했지만, 일반음식점이나 옷가게 등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태원처럼 곳곳에서 공실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는 가게 모습도 포착됐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60대)는 "저기 두 사람 앉아 있는 한 테이블이 오늘 저녁 손님 전부"라며 "9시에 닫으라고 지시하면 손님은 한 7시부터 아예 안 온다"고 말했다.
B씨는 "오는 9월에 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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