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아닌 지방인 부산에서 어젯밤 처음으로 자영업자들이 게릴라 차량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자영업자를 무시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재정비를 촉구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우경보 발령에도 전국서 온 차량 80여 대가 부산에 집결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처음으로 게릴라 차량 시위에 나선겁니다.
비대위 측은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20%에 불과한 자영업 시설만 규제하는 거리두기는 철회하라"며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것은 정부가 자영업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자영업자 비대위 공동대표
- "직장인들은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제로에서 시작하는데, 자영업자는 고정비가 있어서 마이너스에서 시작합니다. 자영업자 생계를 위해서는 현재의 방역정책이 바뀌어야…."
차량에 '이제는 거리두기를 보이콧'이라는 문구를 붙여놨다가 경찰과 한바탕 승강이도 벌어졌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자영업자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경남 김해
- "지금 이게 살고자 나온 이런 울분을 어디에 어떻게… 이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은 협조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이영선 / 충북 충주
- "저희 이득을 취하고 싶은 게 아니라 확진자가 줄면서 저희 자영업자도 숨통이 트이는 쪽으로 한 번 더 고심해주셨으면…."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사법처리를 예고한 상황,
지난달서울서 벌인 차량 시위로 비대위 대표는 이미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캠페인임을 거듭 강조하며, 오늘(26일) 밤에는 경남에서도 게릴라 차량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