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게 말해 형량 줄여주겠다" 금품수수 전직 검사 재판행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이충우 기자]

검사 시절 직접 재판에 넘긴 피고인에게 "검사에게 말해 구형을 줄여주겠다"다고 속이는 등 수사기관 청탁 명목으로 총 2억 6000만원을 챙긴 전직 검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제1부(부장검사 정용환)는 "검사·경찰의 수사 무마 청탁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변호사 A씨를 사기·변호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7월 검찰 재직 당시 직접 기소했던 한 피고인 B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퇴직 전 B씨의 구형을 결정했는데, 이를 속이고 "공판검사에게 말해 구형량을 줄여주겠다"며 3000만원을 받았다.
이듬해엔 검찰 수사를 받는 C에게 "부장검사가 맡은 사건이라 인사를 가야 한다"며 1억 5000만원 받기도 했다. 그는 2017년 7월엔 경찰 수사를 받은 피의자에게도 청탁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 후 2019년 11월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검찰은 최근 A씨 등을 소환 조사한 뒤 기소를 결정했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