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시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식사 장면.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지난 23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45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20대 A씨는 식사 중 쓰러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2일 사망했다.
이날 SBS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서 시설 직원은 A씨를 식탁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 김밥과 떡볶이를 먹이려 했다. 이에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뺨을 때리며 도망쳤다. 하지만 곧 남성 직원들이 A씨를 데려와 앉히고 음식을 먹였다. 재차 도망친 A씨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쇼파에 앉으려 하지만 이내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유족측은 시설 종사자들이 억지로 음식을 먹여 A씨가 질식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측이 제공한 의료 기록에 따르면 병원 치료 과정 중 A씨 기도에서 김밥과 약 4.5㎝ 길이의 떡볶이 떡이 발견됐다.
유족측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1급 중증장애인인 저희 아들이 인천 소재 복지센터에서 악의적인 강제음식 먹임 학대로 인한 기도폐쇄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한 것을 알려졌다.
유족은 "집에 오면 조부모, 고인의 모친 등이 아들을 잘 챙겨서 음식을 먹이니 센터 내에서 굳이 음식을 먹일 필요가 없고, 먹기 싫어하면 먹이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CCTV를 보니 아들에게 세명의 직원이 비인격적으로 억압을 하고, 악의적으로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장면에 유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김밥과 가래떡이 기도를 막아 질식으로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 쓰러졌는데도 (센터직원들은) 부적절한 응급처치로 30분 이상의 뇌 산소공급중단으로 아들을 사망케 했다"며 복지시설 관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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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측은 음식을 억지로 먹인 것에 대해 "착오가 있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고, 국과수로부터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설 내 CCTV 영상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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