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백신 미접종자 20~30%가 접종하는 계기될 것"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화이자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한 뒤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이 이 백신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는 뜻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을 두고 "FDA가 (정식)승인한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대중들은 이 백신이 안전성과 효과, 제조 품질에 관한 FDA의 최고 표준을 충족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식 승인이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벌이는 싸움에서 "중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FDA가 정식 승인한 백신과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똑같은 성분으로 제작됐으며 백신 1·2차 접종 시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식 승인 뒤 이번 조치가 신속하게 내려졌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24시간 일하며 화이자의 데이터 외에도 자체 분석을 진행해 이런 주요한 사안을 심사할 때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의 약 40%가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작년 12월 중순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EUA)이 내려진 바 있고, 지금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억7천여만 명 중 9천200만 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긴급사용 승인 절차는 보건 비상상황 때 내려지는 조치로, 정식 승인과 비교했을 때 절차가 훨씬 간략합니다.
화이자는 이번 FDA의 공식 승인 조치에 따라 자사 백신을 '코머너티'(Comirnaty)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마케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식 승인이 났기 때문에 약품에 대한 공식적인 홍보와 광고가 가능해졌고 병원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 조치로 인해 기업체나 사업자, 정부, 대학 등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브리핑을 보도한 CNN은 이를 두고 "더 많은 백신 의무화 조치를 위한 문이 열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FDA의 정식 승인이 백신 의무화 시행을 고려하던 기업체와 대학이 실제로 계획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백신의 정식 승인까지 기다리며 접종을 미뤄왔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조치가 그들을 백신 접종 쪽으로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는 정식 승인이 공식화되자 모든 군 요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접종 완료 일정은 며칠 내로 나올 것"이라며 "모든 군 요원들이 백신을 맞도록 요구하는 업데이트된 지침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모든 공립학교의 교사·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교사와 직원들은 내달 27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뉴욕시 교육구에 1천800여 개의 학교와 14만3천여 명의 교사가 있는 만큼 이번을 계기로 뉴욕시는 미국 내 교사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최대 교육구가 됐습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모든 주 정부 지구언에게 10월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을 의무화했고, 미시간 대학도 모든 학생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 소식을 알렸습니다.
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은 접종완료 시한을 1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 백신들의 효과와 안전성을 두고 이제 누구도 논쟁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정식 승인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20~30%가 백신 접종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