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사진 제공 = 대원플러스그룹] |
부산시는 19일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물류센터 신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산시청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 취임 후 두 번째 대기업 투자유치로, 국내 편의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유치를 통해 국제물류도시 부산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또 앞으로 전국의 CU 편의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지역 특산품 판매 등 다양한 협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약 4만7000㎡ 규모 부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782억원을 투자하고 운영관리·현장작업·점포배송 등 인력 1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신규 물류센터를 통해 영남권역 점포배송 시스템을 재편하고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U는 현재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데, 앞으로 자동화 설비를 앞세운 부산 물류센터를 통해 'K-편의점'의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사진 제공 = 대원플러스그룹] |
부산의 중심에 있는 황령산에는 지난 2007년 실내스키장인 스노우캐슬이 들어섰지만 2008년 사업시행자 부도로 영업이 중단돼 13년째 흉물로 방치돼왔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4자 협약을 맺고 황령산 스노우캐슬 등 장기 표류과제 12개를 선정해 연내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대원플러스그룹은 황령산 정상 부근 봉수대 주변에 부산 시내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황령산 봉수전망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망대에는 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노포음식문화체험관, 복합문화예술공유센터, 부산여행자센터 등의 관광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고 높이(500m)의 봉수전망대 설계는 공공건축과 도시재생분야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승효상씨가 참여했다.
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로프웨이'(무지주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들과 이동 약자들이 편리하게 전망대를 관광할 있도록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전망대를 이탈리아 나폴리, 홍콩, 일본 하코다테 등 세계 3대 야경 못지않은 전망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황령산은 부산의 도심과 바다, 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야경 명소 조건들을 갖췄지만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 사업비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황령산을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매년 5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또 황령산 중턱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스노우캐슬도 새로운 유원지 시설 등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은 스노우캐슬을 부산의 대표적 도심형 관광휴양시설로 재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설계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제기되는 환경훼손과 관련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소통의 장을
박형준 부산시장은 "황령산을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국내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도록 좋은 계획을 만들어 투명하게 진행해 나간다면 시민들도 호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발전적인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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