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재명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난 문재인 지지자로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았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며 직접 반박했습니다.
황 씨는 오늘(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광도 문화다. 관광 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씨는 2017년부터 자신이 ‘부산푸드필름페스타’에서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는 “2017년 당시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현재 경선관리위원장), 저는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문재인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라며 “1회 부산푸드필름페스타가 대박을 치자 서병수 시장이 저를 불러 성공을 칭찬하며 부산시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병수 시장은 기념으로 저와 셀카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며 “몇 달 후 서병수 시장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문재인 지지 좌파 빨갱이 황교익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라는 질책을 받자 서 시장이 ‘문화에 좌우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박했다는 말을 들었다”라는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황 씨는 “음식문화 관련 산업에 ‘맛집 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크다”며 “정치인은 권력을 쥐면 다른 영역의 일도 잘 아는 듯이 착각을 한다. 음식문화는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산업적 영역이 넓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 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경기관광공사)를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 보다”라는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보은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황 씨는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며 “나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욕설을) 이해하자’는 발언은 2018년도의 일이고, 이재명은 도지사로 있으면서 제게 특별난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청문회까지 아무 말 않고 있으려다 이 정도 의사 표현은 해야겠다 싶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황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자 일각에서는 황 씨가 이 지사를 옹호해 왔다며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등의 응모 자격이 대폭 완화된 것을 두고 황 씨를 염두에 두고 완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인사추천위원회 서류심사를 거쳐 황 내정자를 포함해 3명이 추천된 것으로 아는
이 지사는 전날(16일) 성평등 공약 발표를 위해 찾은 여의도 캠프에서 ‘황 씨에 대한 야당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 답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