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송대행 플랫폼 업체 라이더.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매경DB] |
강 씨는 "십분 이해는 하지만 일부러 소음을 증폭시키기 위해 일명 '마후라'를 개조한 차량이 많아 화가 날 지경"이라며 "오토바이가 단지 내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소음이 더 확대되기 때문에 옆집 사는 갓난애기가 놀라 깨서 울기도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배달 오토바이 소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야식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 통행하는 이륜차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개조 오토바이에 대한 현행 규제가 지나치게 낮아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붙은 오토바이 소음 안내문. [사진 제공=독자] |
배달 대행업체 A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배달 건수는 1892만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6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 대행업체 B도 30% 늘었다. A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와 도쿄올림픽이 맞물리면서 늦은 시간 야식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운행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소음 민원도 늘었다. 실제 서울시 소음진동민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교통민원(배달 오토바이 포함)은 217건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각 아파트는 라이더들에게 소음 자제 요청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토바이 출입을 막을시 입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는 출입문에 '오토바이 운행속도를 20㎞ 이하로 해 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부산의 한 아파트는 지난달 소음 피해를 이유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달 오토바이 출입문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라이더들이 다른 아파트로 이동하는 '통로'로 이용돼왔다.
↑ 부산 해운대구 폭주 이륜차 단속 현장 [사진 제공=부산 해운대구] |
모든 오토바이가 소음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머플러(소음기)를 개조한 이륜차다. 굉음을 내도록 개조한 오토바이의 소음은 100데시벨(db)로 알려져있다. 이는 전투기가 이륙할 때 내는 소음(120db)보다는 낮고, 기차가 지나갈 때 기찻길서 느끼는 수준(110db)과 비슷하다. 각 배달업체도 라이더들에게 불법 개조나 소음 유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배달원 수 자체가 부족해 패널티 등을 도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배달 라이더는 "대부분 오토바이를 리스하는데, 출고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고를 구한다"며 "중고는 이미 배기통이 개조돼있어 비용 부담에 그냥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불법 개조를 막을 방법도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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