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정말 죄송하다"며 "국민의 걱정과 기대를 잘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척해진 모습으로 207일 만에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심경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정말 죄송합니다.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체 형기의 62%를 채우고 가석방됐지만, 내년 7월까지 제약은 많습니다.
거주지를 옮기거나 한 달 이상 국내외 여행을 할 때는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하고,
5년 동안 취업제한이 적용돼 사실상 경영 참여가 어렵습니다.
또 매주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재판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는 등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 "재판 계속 받으셔야 하고 취업제한도 되셨는데…."
- "…."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삼성 사옥으로 가 밀린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삼성 특혜 논란과 관련해 국익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재계에선 더 나아가 취업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고려한 바 없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