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하거거나 거짓진술 강요한 적 없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재판 들어갈 예정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회유·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오늘(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 등 피고인들은 모두 불출석했습니다. 이날은 변호인단만 출석해 향후 재판 일정 등을 조정했습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공익제보자 A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에게 마약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포착하고 이를 번복하라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양 전 대표를 도와 A 씨에게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YG 직원 김 모 씨와 A 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뒤 생활비 등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이인광 엠엔픽쳐스 대표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이날 검찰은 "양 전 대표는 경영지원실장 김 모 씨로부터 A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연하고 대마를 비아이에게 매매한 사실을 진술했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며 "이후 김 씨를 통해 A 씨를 사무실로 불렀고, 연예인 지망생인 A 씨에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고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습니다.
또 검찰은 양 전 대표가 A 씨에게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되겠느냐",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으니 진술을 번복해라",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등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A씨를 만나서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 역시 “양 전 대표 공범으로 기소됐는데, 양 전 대표의 협박이 없었다면 김씨도 무죄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또 "증거 기록을 입수해 증거 인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증거목록에도 A씨의 진술 증거가 대부분이고, 기소되지 않은 별건의 공소사실이 함께 있다"며 증거 목록의 분리를 요청했습니다.
양 전 대표의 사건 증거기록은 약 8800쪽으로 책 20권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부는 "단순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정황으로 판단해야 하는 게 많아 입증에 난이도
재판부는 오는 9월 17일 한차례 더 준비기일을 진행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본 공판에서 A씨와 A씨를 조사한 경찰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