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2일 구미 해평취수원 공동 이용에 대한 환경부 의 입장을 수용한 구미시의 다양한 지원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구시] |
지난 6월 환경부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 '취수원 다변화 방안'에 대해 구미시가 조건부 동의를 밝히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세용 구미시장의 용단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환경부의 '취수원 다변화 방안'은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공동 활용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대구는 낙동강의 문산매곡정수장 물을 정수처리해 이용하고 있지만 이 방안에 따르면 대구는 구미 해평취수장으로부터 하루 28만2000t의 물을 공급받게 되고 나머지 필요 생활용수 28만8000t은 기존 문산매곡정수장을 통해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당초 이런 방침은 구미 주민 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반대 주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취수량이 늘어 상수도보호구역이 확대될 수 있고 구미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취수원 공동이용을 반대했다. 반면 찬성측은 "해평취수장 앞에 하루 1천만t 물이 흘러가는데 대구에서 사용할 30만t은 3%에 그친다"며 "상수원보호구역 등 재산권 규제도 확대 안 한다고 정부가 보증하는데 대구와 물을 나눠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구미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주민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구미시를 설득했고 장 시장도 이에 조건부 동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우선 구미시와 협정을 체결하는 즉시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또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농가 소득향상도 지원하고 구미 5공단 분양 활성화를 위한 입주업종 확대 등 구미지역 경제 발전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이미 약속한 관로공사 착공 시부터 낙동강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의 예산 지원과 함께 구미시의 숙원 사업인 KTX 구미역사 신설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 대구시는 해평취수장의 공동활용으로 인해 구미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재산권 침해 확대와 용수 부족 등의 문제는 구미에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이번만큼은 대구와 구미가 물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어 더 큰 미래로 함께 비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구경북 시도민,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지도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30년 간 이어져 온 해묵은 과제다. 낙동강 페놀 사태는 당시 구미공단에서 버려진 페놀이 대구 취수원으로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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