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트루먼 미 대통령은 북한의 침공을 차단하지 않으면 3차 대전이 일어나리라 판단해 미군을 한반도에 투입하게 되지요.
그리고,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한국의 요청으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게 됩니다.
김일성 주석 당시 북한은 '북·미 수교를 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었고, 김일성·김정일 집권 당시에도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다."
김여정은 한미 연합훈련 사전 연습에,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겠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습니다. 이어 복원한 남북통신선도 다시 불통시켰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역시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다는 걸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걸까요.
그런데 우린 여기에 성을 내긴커녕, 한미연합훈련을 예년보다 규모를 더 줄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으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이라지만, 일각에서는 김여정의 겁박에 굴복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러니, 왜 이렇게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냐,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보고 대북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안보 목적의 정례적인 군사훈련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면 결국 국가 안보가 위협받게 됩니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엄포를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말 한마디 없는 우리 정부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북한의 황당한 엄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