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연속 5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요건을 충족했으나 울산시는 현재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3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앞으로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4단계 격상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확진의 원인을 모르는 조사 중 비율이 다른 시도보다 낮은 20% 정도로 방역망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2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가 3단계를 적용 중인 울산은 최근 1주간 외국임 모임, 청소업체, 마사지 업소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확진자는 9일 27명이었으나 10일 54명, 11일 58명, 12일 51명으로 3일 연속 50명 이상 발생했다.
울산의 경우 주간 하루 평균 40명, 3일 연속 46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부산과 경남 등 인접 지역은 이미 4단계를 적용 중이다. 울산으로 피서객들이 몰리는 등 '풍선 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울산도 선제적으로 4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면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도시가 멈추게 돼 민생 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확진자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3단계를 유지하지만 아슬아슬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치료 공간 부족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 11일 기준 울산은 66명이 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4~5월 알파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는 부산과 경남 등 인접 지역 치료센터로 확진자를 보냈으나 지금은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이 마저도 힘든 상황이
울산시는 이날 수도권 등 타지역 방문자 진단 검사 권고,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 야외테이블과 공원에서 음주·취식 자제 당부, 유흥업소 등의 방역 지침 엄수, 산업현장의 자발적 방역 강화, 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