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잔액은 어떻게 될까요. 걱정뿐입니다."
"잔액소진하려고 했다가 깜빡 잊는 동안 이 사단이 났네요. 욕심이 화를 불렀어요. 20% 싸게 먹으려다가요."
한 맘카페에 올라온 머지포인트 관련 글들이다.
'무제한 20% 할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큰 인기를 끈 머지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이 돌연 포인트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포인트 사용처도 대폭 축소됐다. 회사측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 조만간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전날밤 공지를 통해 "머지플러스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11일부로 당분간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된다"고 밝혔다.
머지포인트는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의 6만여개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권 형태의 머지포인트를 선구매한 뒤 이를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금융위원회에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모바일 상품권 발행 등의 사업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고객 충전금 중 일정 비율을 신탁하거나 보증보험에 가입 하는 등 소비자 보호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에는 서비스 축소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가입자들이 대거 앱에 접속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머지플러스는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 90%를 순차적으로 환불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머지플러스측은 법적인 문제를 해소한 뒤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머지플러스는 홈페이지에 '대표자의 편지'라는 글을 통해 "절차적인 미숙함들로 인해
그러면서 "법적인 절차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고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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