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도주…근처 순찰하던 지구대 공조
↑ 정 서장과 김 경감의 부름에도 도주하는 음주 의심 차량 / 영상 = 경남경찰청 |
대낮부터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을 경찰서장이 직관으로 감지해 10km 추격 끝에 검거했습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3시 21분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이 탄 공무 차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패를 전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경남 양산시 법기터널을 지나던 중 정 서장의 눈에 수상한 외제 차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좌우로 비틀거리면서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전형적인 음주운전 차량의 모습이었습니다.
↑ 비틀거리는 음주 의심 차량의 모습 / 영상 = 대한민국 경찰청 페이스북 |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정 서장은 운전대를 잡은 김태환 행정관과 김재훈 경감에게 "앞 차량이 이상하다. 뒤에 따라 붙어보라"고 말했습니다. 음주 의심 차량은 부산 기장군 입구에 있는 월평교차로에 걸려 멈췄습니다. 김 경감이 먼저 차에서 내려 외제 차에 다가섰습니다.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자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정 서장도 뒤따라 차량에 다가갔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음주 의심 차량은 곧바로 도주했습니다. 정 서장과 김 경감이 경찰 제복을 입었음에도 운전자가 그냥 도주한 점을 볼 때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공무차량 무전을 이용해 양산경찰서 112 상황실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상황실은 부산 기장경찰서에 상황을 전달했고, 근처에서 순찰하던 정관지구대가 출동했습니다.
↑ 인근 순찰차와 공조해 차량을 검거한 모습 / 영상 = 경남경찰서 |
정 서장이 탄 관용차가 약 10km 쫓아갔을 때쯤 순찰차까지 합세하자, 그제야 외제 차는 속력을 늦추더니 멈췄습니다. 운전자는 지인들과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은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이라 더욱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원들의 노력으로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며 "운전자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길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