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7일)은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입니다.
그런데 가을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덥죠.
이렇게 24절기가 날씨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뭘까요?
온난화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인지, 정태웅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내일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입니다.
절기상으로는 이 시기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죠.
하지만, 지금 날씨를 가을 날씨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더워진 날씨 때문에 24절기가 실제 계절 변화와는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맞는 말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우선 계절 변화와 절기가 실제로 차이가 나는지 살펴봤습니다.
입추 시점에 우리나라의 최근 100년간 평균기온은 27℃, 평균 최고기온은 31℃에 달했습니다.
이런 날씨를 가을 날씨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기상청은 가을의 시작을 일 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오르지 않는 첫날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24절기는 우리가 체감하는 계절 변화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사실 24절기는 기온이 아닌 태양의 궤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24절기 날짜도 음력이 아닌 양력 기준입니다.
게다가 24절기가 처음 만들어진 곳도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베이징 일대 지역입니다.
상대적으로 위도가 낮은 우리나라 기후와 맞아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온난화 영향은 없을까요?
10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봤을 때 여름과 겨울의 길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봄의 시작도 훨씬 빨라지는 계절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24절기와 실제 계절 차이가 더욱 커졌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기상은 주변 기압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보니 절기가 맞지 않는 원인은 이 밖에도 더욱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절기는 애초 기온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지만, 최근 따뜻해진 기후때문에 24절기로 계절 변화를 판단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절기가 맞지 않는 이유가 온난화 때문이라는 말은 '절반의 사실'로 판단됩니다.
사실확인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취재지원 : 이진실 인턴기자, 그래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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