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서 이미지 제작…"문제 소지 있다고 해 최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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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전 그림(왼쪽)과 수정된 그림 / 사진=국민재난안전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홍보물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자 관련 기관이 이를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인천 지하철 세이프도어 근황(feat. 그 손 모양)'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홍보물 사진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황사·미세먼지와 관련한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이 홍보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채 창문을 열거나 닫고 과일을 씻습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손 모양이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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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관련 국민행동요령 / 사진=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캡처 |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그린 사람도 저걸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드느냐"며 "레고 손가락을 붙여놨다"고 했습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왜 저 손 모양을 하고 과일을 씻느냐" "이건 백 퍼센트 의도적이다" "사과 집는 건 정말 심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천교통공사가 인천지하철 1·2호선 60개 역사를 조사한 결과 해당 홍보물은 1호선 부평구청역 상·하선 스크린도어에 1개씩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홍보물의 시안은 행정안전부에서 제작했으며 인천시는 홍보 협조 요청을 받고 광고 업체에 시안 그대로 홍보물 설치를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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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전 그림(왼쪽)과 수정된 그림 / 사진=국민재난안전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기관을 환경부라고 했다가 행안부로 정정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홍보물에 환경부 로고가 들어가 있어 환경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았으나 실제로는 행안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홍보물은 이미 제거한 상태"이라고 말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재난 상황 속 국민 행동 요령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나 손 모양을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최근에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해당 이미지에 대한 수정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손동작으로 인해 공공기관이 남성 혐오 의혹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 카드뉴스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이 담겼다는 지적을 받아 "남성 혐오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즉각 홍보물을 수정하겠다"고 대응했습니다.
또 포항시도 백신 예약 포스터에 남섬 혐오 상징하는 손동작이 담겼다는 논란에 "외부 유료 사이트에서 발췌한 것"이라며 "꼼꼼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평택시도 '2021년 평택시 주민참여 예산 공모전 홍보물'과 '폭염 시 행동요령 안내 포스터'에 있는 인물이 'C자' 모양의 손동작을 취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고 당시 평택시는 공모전 홍보물과 관련된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포스터를 즉각 수정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