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 '총, 균, 쇠'의 한 구절입니다.
요즘 인류의 화두는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국민을 지키기 위한 백신을 확보했냐에 따라 선진국, 개도국, 후진국으로 나뉠 정도로 '백신 전쟁'도 치열하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주권을 쥐고 있을까요?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지난달 벌어진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만 봐도 근본 이유는 백신 부족 때문이었거든요. 오죽하면 백신을 맞겠다며 몇천만 원씩 내고 외국으로 '백신 관광'까지 갔을까요.
미국과 영국 등 백신 개발사를 보유한 일부 국가들은 백신을 넘치게 선구매하고, 또 추가 접종, 부스터 샷까지 추진해 백신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국산 백신 개발인데 깜깜무소식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내년 연구·개발 예산은 27조 4000억 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투입해 코로나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예산으로 1,314억 원을 책정해 놓고는, 집행액이 271억 원에 불과했고, 백신 개발엔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거든요.
쥐꼬리만 한 정부 지원금으론 임상 비용을 할 수 없다 보니 제넥신은 천만 회분 백신을 우선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내 기업이 백신을 개발해도 우리 국민이 아닌 외국인이 먼저 접종 받는 일이 생기게 된 거죠.
최근 2차 추경안 논의 과정에서만 봐도 정작 코로나 피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백신 개발 지원금을 거론한 정치인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발 늦게 문 대통령이 오늘 '글로벌 백신 생산 강국이 되겠다.'라며 앞으로 5년간 2조 2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비전은 이번에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언제, 어떻게, 실행이거든요. 과연 5년 안에 가능하긴 할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백신 주권' 확보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