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힘내자고 말해줘도 되는 거잖아"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재원 감독은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며 선수들을 질책했습니다. "야, 7분 지났어 지금"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강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한 말입니다. 해당 장면은 중계 방송에 고스란히 잡혀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이날 한국은 스웨덴 대표팀에 30대 39로 졌습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도전한 한국은 8강에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이후 누리꾼들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고생 많았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강 감독에 대해서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어느 감독이 작전타임에 선수들 불러놓고 윽박만 지르나", "내 귀를 의심했다. 카메라 있는 데서도 저런데 카메라 없으면 얼마나 더 심한 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 "화내는 것도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힘내자고 말해줘도 되는 거잖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줘도 모자랄 판에 화내고 윽박지르는 옛날 코칭 방식 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전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이라는 사람한테 들었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한 트위터 게시글은 조회수 16만 회 가량을 기록하고 12,000명 이상이 공유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어려운 대회였다"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
하지만 강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한 대목에 대해 "감독이 선수 탓을 하느냐"는 비난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