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그릇이나 심지어 쌀 같은 곡물이 수백 년쯤 바다에 잠겨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1천 년이나 캄캄한 바닷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된 수중유물들이 공개됐다고 하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영흥도에서 잠수부들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이들이 발견한 건 1천 년도 더 된 통일신라시대에 침몰한 배와 거기에 있던 유물들입니다.
'영흥도선'으로 이름 붙여진 이 배는 우리나라에 있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배로 기록됐습니다.
이 배를 비롯해 지난 40여 년간 우리나라 서해에서 건져 올린 고려시대 전후 수중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군산 앞바다에서 찾은 그릇 묶음은 900년이나 됐는데도 거의 원형 그대로입니다.
태안 앞바다에서 나온 고려청자는 참기름을 담던 병으로 그림과 문양이 정교합니다.
▶ 인터뷰 : 이지영 /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사
- "서해 앞바다는 갯벌이 많잖아요. 거기에 깊이 있다보니까. 어떻게 보면 진공 상태처럼 돼서 보존이 (잘)돼서…."
심지어 바다에 잠겨 있던 곡물들과, 뱃사람들이 하던 장기 알도 원형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조혜나 / 인천 관교동
- "바닷속에 1천 년 넘게 묻혀 있었는데, 이렇게 잘 보존돼 있어서 신기해요."
모두 450여 점이 전시된 '수중유물, 고려바다의 흔적' 전시회는 오는 10월 17일까지 인천 시립박물관에서 이어집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