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청해부대 확진자 전원 '델타 변이' 감염 추정"

전체 부대원 301명 중 272명 코로나19 확진
밀폐된 노출 환경 고려해 전원 델타 변이 추정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확진자 전원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오늘(4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출입 기자단과의 설명회에서 "청해부대 관련 확진자는 총 272명으로, 이 가운데 64명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나머지 확진자 모두 노출력이나 상황, 역학적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델타 변이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최대 5.4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노출 환경이 밀폐된 공간인 점을 고려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 272명 중 위중증 상태에 있는 사례는 아직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는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90.4%인 27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대원들은 지난달 20일 군 수송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뒤 군 병원과 민간 병원, 민간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나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현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1명, 국군대전병원에서 3명 등 4명만 격리된 상태입니다.

박 팀장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인 청해부대 환자와 관련해 "위중증 상태가 진행되거나 특이사항 때문이 아닌 증상이 남은 부분이 있어서 그것까지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청해부대 후속 조치 및 해외 파병 부대 방역 대책' 등을 보고받고 "청해부대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면서도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