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관객석에 인사하고 있다. 2021.07.26 [도쿄/한주형기자] |
김제덕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저를 사랑으로 지극정성으로 키우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제덕은 6세 때부터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 없이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소년가장이다. 아버지는 지난해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친할머니(86)는 경북 예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안동MBC는 요양병원에서 손자를 응원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할머니는 "제덕아 사랑해. 제덕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손자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라고 묻자 그는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고 말했다.
김제덕은 "당시 방송을 봤다"며 "할머니께서 개밥 주러 가자고 한 이야기는 옛날에 제가 5살 때 전에 왔던 그 개를 착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오랜만에 보니까 (할머니가) 한 번씩 (나를) 못 알아보시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먼저 '할머니 제덕이 왔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김제덕은 할머니께 한마디 하라는 진행자의 말에 "일단 올림픽에서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고,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수가 될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고, 나중에 자가격리 끝나면 면회하러 꼭 갈게"라며 "할머니, 나 금메달 하나가 아니라 2개 땄어"라고 외쳤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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