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교부 장관 상징성·국제기구 경력 인정해야"
이화여대가 강경화(66) 전 외교부 장관을 명예 석좌교수로 임용한 가운데 임용 적절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어제(3일) 석좌교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9월 1일부터 강 전 장관을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소속으로 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이화여대에서 커뮤니티에서는 강 전 장관의 명예 석좌교수 임용을 놓고 적절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커뮤니티 '이화이언'에는 강 전 장관 임용에 대한 재학생 찬반 견해가 속속 게재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하던 사람이 석좌교수로 오는 게 싫다”고 밝힌 재학생 A 씨 게재 글이 높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다른 재학생들은 해당 글에 “정치색이 묻어서 싫다”, “학교에 좌파 프레임 씌워지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습니다. 강 전 장관의 경력을 문제 삼아 ‘교수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재학생 B 씨는 “외교부 장관을 할 만한 커리어가 아니었는데, 그냥 국제기구에 근무한 거로 장관이 됐다”며 “외교의 ‘ㅇ’도 모르고 외무고시 통과 없이 박사도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성으로서 첫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의 상징성과 국제기구 근무 경력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커리어 정점을 찍은 여성이 모교(연세대)가 아닌 우리 학교를 택한 건 좋은 일”,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현장에서 뛴 교수가 대한민국에 별로 없는데 잘됐다” 등 강 전 장관 임용에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6월 여성 최초이자 문재인
국내에서 외교부 장관 보좌관과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거친 뒤 유엔으로 옮겨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판무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부조정관을 지냈고, 2016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인수위원장과 정책특보를 역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