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었다"…중학생에 '전치 8주' 부상입힌 태권도 관장

보호장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겨루기 제안
목격자 "동생이 '어이없다' 말하자 가격"

보호장비 없이 겨루기를 하다 중학생에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힌 40대 태권도 관장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오늘(4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행치상 혐의로 40대 A 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월 전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중학생 B 군을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3일) SBS 보도에 따르면 A 씨의 청소 지시에 B 군이 "어이없다"라고 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B 군의 형은 "동생이 '어이없다'라고 말하자 (A 씨가) 머리와 뺨, 뒤통수를 때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A 씨는 머리보호대 등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채우지 않은 B 군에게 태권도 겨루기를 제안했습니다.

A 씨와 겨루기 중 B 군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고 병원 진단 결과 턱뼈 2개가 부러지는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B 군은 해당 사고 후 5달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을뿐더러 앞으로 치아까지 발치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훈련이었을 뿐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보호장비를 하지 않은 것은 제자들이 장비 착용을 불편해했기 때문"이라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며 "피의자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