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이 자신의 팬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깜짝 등장했다.
안산은 지난 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중 한 '안산 고독방'에 등장해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소통했다.
고독방은 특정한 주제를 두고 참가자들이 글 없이 사진으로만 소통하는 채팅방으로 대개 연예인 팬들 사이에서 흔하다. 사진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응원받는 당사자가 채팅방에 입장하면 직접 글로 소통하는 경우도 있다.
안산은 자신의 이름과 '왔다'는 표현을 합친 것으로 추정되는 '왓산'을 닉네임을 쓰며 채팅방에 입장했다.
"안녕하산요"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린 그는 "들어가기만 하던 고독방이 생길 줄이야"라며 팬들에게 "다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인분들 보면 미공개 사진 풀던데"라며 직접 찍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MBTI(성격유형지표) 결과가 'INFP'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MBTI 에 따르면 INFP 뜻은 '열정적인 중재자'로 최악의 상황이나 악한 사람에게서도 좋은 면만을 바라보며 긍정적이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진정한 이상주의자를 뜻한다.
안산은 팬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답변하며 "팬 많이 생긴 기분 얼떨떨하네요. 신기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올림픽 경기와 관련해 힘든 점이 "더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과녁판이 안 보일 때는 "대충 보이긴 하는데 다 감"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 저 말할 것 있어요. 시합 때 망원경 보고 말하는 거 있잖아요. 그거에 대해 의견이 되게 많던데"라며 "정답은 '가리지 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산은 다음날인 2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안산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단체전 우승이라는 목표만 가지고 갔던 도쿄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대한민국에 안겨 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덕질만 했었던 제가 누군가의 덕질 대상이 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며 "제가 동경하고 좋아했던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도쿄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당시 선수복에 걸그룹 마마무의 '무봉'(응원봉) 모양 배지를 달
이에 마마무의 멤버 솔라가 SNS를 통해 "안산님 한국 오면 들튀각(들고 도망갈 각)"이라고 하자, 안산은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2일 오후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이 같은 '안산 고독방'이 수십 개 운영되고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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