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9장 분량 유서 남겨 학교폭력 상황 고발
전남 진도의 한 아파트에서 남녀 중학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중 여학생은 동급생들로부터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일) 전남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그제(31일) 오후 2시 45분쯤 진도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A 양과 B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인 두 사람은 B 군의 자택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1에 따르면 A 양은 올해 초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최근까지 같은 중학교에 재학 중인 동급생 6명에게 욕설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A 양 유가족 측은 진도교육지원청이 가해 학생들에게 교내봉사 10시간, 특별교육이수 2시간, 서면 사과 등을 통보 조치하는 과정에서 A 양과 가해 학생들 간의 분리 조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복성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 양은 9장 분량의 유서에 6월 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가해 학생들이 저지른 욕설과 학교 폭력 당시 상황 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 유족의 지인은 "유서에는 며칠, 몇 시, 어디에서 어떤 내용의 학교폭력을 당했는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이를 증거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가해 학생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제 진도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두 학생은 발견 직후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