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사자 유해 꼭 찾아주세요"…감동 전한 초등생의 손편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엘리엇 중위를 가족 품으로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 유해를 찾아 달라며 한 초등학생이 쓴 손편지가 유해 발굴 장병에 전달되고 미국에 있는 유족에게도 알려져 감사 편지를 받았습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초등학교에 다니는 11세 유아진양은 한국전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최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손편지를 보냈습니다.

칠곡 '호국의 다리' 인근에 있는 엘리엇 중위 추모 기념판을 접한 유 양은 "가슴이 아팠다"며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엘리엇 중위는 한국전 발발 넉 달째인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부근 야간 작전 중 실종됐습니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숨졌고 자녀들은 어머니 유해 일부를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뿌렸습니다. 또 백 군수는 2018년 엘리엇 중위 아들과 딸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유 양은 편지에서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버지 유해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안타깝다"며 "우리 지역에서 유해 발굴을 하고 있는데 엘리엇 중위가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편지는 김동수 육군 보병 50사단장과 칠곡 대대장 정주영 중령에게 전해졌고 유해 발굴에 참여하는 50사단 칠곡대대 장병들은 사명감을 되새기고자 편지를 복사해 보관했습니다.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한 조르자 씨는 7월 30일 "한국을 방문하면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지의 희생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