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뿌듯하다" 답변에 타 종목 비하 오해
↑ 배구선수 김연경 / 사진=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
2020 도쿄올림픽 기간 잇단 실수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MBC가 이번엔 '배구 여제' 김연경과의 인터뷰에서 자막을 잘못 송출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어제(31일) MBC 뉴스 보도를 재구성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은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으로, 문제의 자막은 1분 29초에 등장합니다.
기자는 김연경에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더 뿌듯하다"라고 답했습니다.
↑ 배구선수 김연경 / 사진=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
그러나 영상 자막에는 기자 질문이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바뀌어서 송출됐습니다. 이에 잘못 송출된 자막의 질문과 답변만 볼 경우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비하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더욱이 영상에서는 기자의 질문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기에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자막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김연경의 답변이 자칫 더 큰 오해를 부를 수도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질문과 자막을 다르게 만들어 왜 오해를 사느냐", "힘들게 승리한 선수한테 괜한 오해를 야기한 것 아니냐", "창조 논란 만들지 말라"며 항의했습니다.
↑ 배구선수 김연경 / 사진=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
누리꾼들의 항의에 엠빅뉴스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그럼에도 지적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MBC는 잇단 실수로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23일 올림픽 개회식 중계였습니다. 당시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삽입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우리나라와 루마니아의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송출해 빈축을 샀습니다.
26일에는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MBC 캐스터가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세 차례 고개를 숙
한편, 어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5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다만 같은 날 진행된 남자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6으로 패하면서 올림픽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야구 대표팀도 미국에 2-4로 역전패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