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12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은 물론 노동이나 농사일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실제로 한낮 논밭의 지면 온도는 최고 51도까지 치솟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참외를 재배하는 경북 성주의 한 온실입니다.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농사일에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용수 / 경북 성주군 용암면
- "요즘 너무 고온으로 올라가서, 아침 11시 한번 오고, 2시에 최고 더우니까 확인차 와봐야 해요. 좀 덥고 힘들어도 하루에 두 번씩은 20~30분 왔다가…."
방금 씻은 듯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열기를 식히려 찬물을 마시고, 몸에도 끼얹어 봅니다.
- "아, 시원해!"
하지만, 폭염 속에 논밭 일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기상청이 경기도 일대의 밭에서 낮 기온과 지면 온도를 관측해 비교해 본 결과,
지상 1.5m 높이에 설치된 장비 상의 기온이 34.7도를 기록한 날,밭 지면의 온도는 51.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오후 두 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서울 외곽의 한 농장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봤습니다. 농지 바닥을 뒤덮은 검은 비닐의 온도가 51도에, 옆에 놓인 철제 농기구의 온도는 57도까지 올라갑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벌써 12명에 달하면서 각 정부 부처는 야외 현장에서 폭염대책 이행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한때 비가 내리고, 다음 주에도 자주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폭염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33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김광연 VJ,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