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관련 '쥴리 벽화' 논란도
여가부, 구체적 내용 생략…대책 마련 부재
여성가족부가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20) 선수가 숏컷 헤어스타일로 '페미' 논란이 불거진 것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30일) 여가부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성가족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배포했습니다.
여가부는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화제의 중심에 선 안 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과 김 씨의 쥴리 벽화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가부의 입장문을 두고 "어떤 표현이 여성 혐오적이고 인권 침해적이며 이에 따른 해결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없다"며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한 '반쪽짜리' 입장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앞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안 선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선수를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대한체육회 양궁협회 등이 적극 나서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양궁 2관왕 주인공인 안 선수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짧은 머리는 개인 취향일 수도, 훈련을 위한 편리함 때문일 수도 있다. 외모로 인한 차별에 우리는 반대해야 한다"라고 두둔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쥴리 벽화' 논란과 관련해 여가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이냐"며 "여성 운동가들과 여성가족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 하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쥴리 벽화 사건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 사건"이라며 "지원금을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일관성도 소신도 양심도 없는, 여성 보호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여가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