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복지사의 방문과 각종 복지 지원을 거부하며 임대주택에서 살던 기초생활수급자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30일) 경찰과 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 3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87세 A씨와 76세 B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곳은 노숙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매입임대 주택입니다.
LH공사 직원이 누수 문제를 살피러 왔다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부부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112 신고를 계기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도봉구청은 숨진 부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고 남편은 알코올 중독, 아내는 조현병을 각각 앓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살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청의 담당 직원이 2∼3일에 한 번씩 부부를 찾았으며, 알코올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병원에 방문하는 등 복지 지원을 받을 것은 권했고 영양죽이 주기적으로 배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이런 각종 복지 지원을 거부했으며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25일에도 집으로 찾아온
구청 관계자는 "받은 연금은 술을 사는 데 주로 썼고, 복지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부검에서는 이들이 범죄에 희생되거나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의심할만한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곧 장례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