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초등학생이 차량을 훔쳐 서울 도심을 심야 질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연히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들 모두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회색 승용차가 차선을 위험하게 넘나들며 달립니다.
도로 중앙선으로 아슬아슬하게 붙기도 하고, 빨간불도 무시하고 달립니다.
경찰이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이 차량을 추격 중이었는데, 순찰차 4대가 출동해 50분 동안 뒤쫓았습니다.
추격전 끝에 경찰이 운전자를 잡고 보니 차량 운전자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옆 자리엔 초등학생이 타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소년들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차 기어를 주행 상태로 둔 채 차에서 내렸는데요. 순찰차로 앞을 가로막았던 경찰관이 차를 안전하게 갓길에 세우고, 달아나던 일행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동네에서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서울 영등포에서 차량을 훔친 뒤 용산과 서초, 강남 일대까지 수십 km를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면허 운전을 하는 동안 뒷좌석엔 또래 학생 2명까지 더 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운전자석과 조수석에 앉아있던 두 사람을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근중, 화면제공 : 서울강남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