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저녁 모임 후 확진 판정
"코보컵, 사실상 출전 어려워"
한국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음주 파문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등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엔 프로배구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어제(25일)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를 포함해 삼성화재 선수단에서 총 1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18명 중 선수는 14명, 코치는 4명으로 전체 선수단 29명(선수 18명, 스태프 11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입니다.
삼성화재 배구단에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삼성화재 소속 A 선수는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선수 1명을 비롯해 총 8명의 지인과 저녁 모임을 했습니다.
이 모임의 지인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두 선수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삼성화재 배구단은 A 선수가 확진됐다는 연락을 접한 뒤 곧바로 선수단 전체에 전수 검사를 했고 처음에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결국 재검진 끝에 총 14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최초 확진 선수가 지난 20일 팀 훈련에 참여했는데, 이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선수단 전체에 퍼지면서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14명의 선수가 확진되면서 삼성화재는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삼성화재 배구단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현재로선 KOVO컵 참가가 쉽지 않다"며 "사태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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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맹은 내일(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선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