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욕받이 된 군 안타까워”
성일종 “90%감염, 성공적 작전인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청해부대가) 성공리에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여당은 “임무를 수행하다 불가항력적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엄호했고, 야당은 이번 사태를 인재(人災)로 규정하며 군 지휘관의 무능함을 꼬집었습니다.
오늘(26일) 서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라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청해부대 34진의 집단감염 사태에 관한 사퇴 요구를 받자 서 장관은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서 장관은 “우리 군은 그동안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장병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럼에도 지난 2월 출항했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 장관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언을 통해 ‘공중 급유기 급파’가 문 대통령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매뉴얼에 있었던 내용이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마치 군은 아무도 안 하고 있는 양 이렇게 (청와대가) 군을 모욕할 수가 있는 거냐. 청와대 참모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거에 대해 항의한 적 있나”라는 질의에 그는 “대통령께서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고, 저희가 검토를 했던 것도 맞고 매뉴얼에 있었던 것도 다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야권에서 비판하는 박 수석의 ‘문비어천가’(문재인 대통령+용비어천가) 논란과 선을 그으며 해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성 의원이 “청와대가 그렇게 무섭나”라고 하자 서 장관은 “저희들은 그런거 보다도 34진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고 하는 그런데 집중하고 있었다”며 “매뉴얼을 구현하기 쉽지 않은데 정부 부처들이 노력을 했다”며 “그렇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박 수석은 지난 21일 청해부대 사태와 관련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파병부대 확진자 발생 시 군 수송기를 이용한 후송 대응책은 2020년 6월 합동참모본부 지침에도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야권은 박 수석이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포장해 업적을 부풀리려 한다며 ‘문비어천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서 장관의 ‘청해부대 임무 성공’ 발언에 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서 90% 이상 감염병에 걸리고 중간에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청해부대 장병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사투를 벌인 것이 잘한 것이지, 지휘관들이 지금 국민들한테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여기서 보고하는 게 맞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도 “매뉴얼 상 임무 수행에 중에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긴급후송을 어떻게 할지 다 나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며 “그래 놓고 어떻게 성공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이런 사건은 우리나라 전사뿐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청해부대가 최초 임무는 잘 수행했고, 열악한 곳에서 추가 임무를 하다가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서 장관을 두둔했습니다.
이어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라고 했지만 “임무를 수행하다 불가항력적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해서 군이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며 “칭찬받지 못하고 욕받이가 되는 군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
아울러 “이를 실패로만 규정하면 누가 대한민국 최후 보루인 군의 간성이 될 수 있겠나”며 “일하는 사람들이 접시를 깨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