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찰이 유치장에 구속한 피의자를 실수로 풀어주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도피 자금까지 챙겨 도망가려던 이 피의자를 36시간 만에 가까스로 붙잡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의 실수로 석방됐던 사기 혐의 피의자 55살 박 모 씨가 다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오늘(17일) 오전 7시 반쯤 서울 서초동에서 검거했습니다.
박 씨는 돈까지 챙겨 지인에게 빌린 차를 타고 도피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진영근 /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 수사과정에서 알고 있었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해왔습니다. 새벽에 교대역 주변에 나타난다는 것을 저희가 알고…."
박 씨를 실수로 석방했던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박 씨는 지난 15일 저녁 7시쯤 갑자기 석방됐습니다.
경찰이 출감서류를 적는 과정에서 풀려나야 할 강 모 씨 대신 박 씨의 이름을 잘못 적은 겁니다.
회삿돈 10억 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던 박 씨는 오는 22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도주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실수를 저지른 경찰관에 대한 징계 수위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도망친 피의자를 가까스로 다시 붙잡았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경찰에 기강해이를 질타하는 비난 여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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